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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꽃 진달래로 빚은 화전, 어때요?

by 나와봄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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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짇날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지요. 개나리, 목련, 벚꽃, 진달래 등 봄을 반기는 꽃이 인사합니다.
우리 선조께서는 봄맞이하는 세시풍속으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었다지요.
봄을 맞아 진달래 화전, 어때요?
 

몇년 전에 찍은 부천 원미산 진달래 꽃
며칠 전에 운동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화전

 
화전은 꽃을 붙여서 지진 떡으로 '꽃지지미', '꽃부꾸미', '꽃달임' 등으로도 불리지요.
제가 진달래 화전을 빚은 걸 올려봅니다.
 

  • 진달래 꽃 준비

1. 진달래 꽃은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서 준비합니다.

        (통에 키친타올을 한 겹 깔고 그 위에 꽃을 한 송이씩 펼쳐서 놓고, 또 그 위에 키친타올 한 겹 깔고 반복해서 꽃 올려 놓고, 뚜껑을 닫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정도까지도 이용 가능해요.)

 

  • 반죽하기
  1. 찹쌀(맵쌀을 조금 섞어줌)을 씻어 불린 후 체에 밭쳐서 물기를 뺀 다음 방앗간에 가져가면 소금을 넣어 알맞게 간을 한 후 빻아줍니다. 저는 빻을 때 거칠게 빻아달라고 해요. 엄마한테 그렇게 배웠거든요. (한 번은 방앗간 주인장이 곱게 빻아야 한다고 하셔서 끝까지 말 안 듣고 엄마한테 배운 대로 했어요.)

(친정어머니는 거칠게 빻은 찹쌀가루를 어느정도 말려서 냉동실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셨어요.)

 
2. 가루 낸 찹쌀가루에 끓인 물을 조금씩 넣어 익반죽합니다.

(익반죽이란 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것으로, 그래야 서로 잘 엉겨붙어 반죽이 잘 됩니다.)

 

예전에 진달래 화전 빚으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 팬에 지지기

기름을 두른 팬이 달구어지면 불을 약하게 한 후 반죽을 올려서 납작하게 누르면서 지집니다.
색이 투명해지면 뒤집어서 마저 익혀줍니다.
 

 

  • 꽃 장식하기

뒤집어서 익고 있을 때, 위에 꽃을 붙여줍니다. 꽃은 안 익어도 먹을 수 있어서 떡만 익으면 그릇에 담습니다.
설탕이나 꿀 또는 시럽을 고루 묻힌후 맛있게 먹습니다. 

진달래 화전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처럼 예쁘고 맛있습니다. (식구들은 꿀맛이라고 하지만!)
 
우리 선조는 화전과 함께 오미자즙에 진달래를 띄운 진달래 화채를 함께 마시기도 하고, 봄 소풍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분들이셨다지요.
음력 삼월 삼짇날이면 진달래가 지겠지요? 그러면 배꽃이나 장미 등 먹을 수 있는 다른 꽃으로 대신하거나, 쑥, 대추 등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 화전을 부쳐 먹을 수도 있어요.
셋째 언니는 제비꽃으로도 화전을 빚어서 먹더군요. ^^
 
사진을 찾아보니 엄마가 오셨을 때도 대접했던 진달래 화전 사진이 있네요. 그래서 함께 올려봅니다.

엄마는 제가 무엇을 하든 다 잘한다고 했어요.

화전, 구경하시려면~
https://i-soso-u.tistory.com/m/30

가는 봄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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