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을 아주 약하게 하는 편이랍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간을 거의 안 한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집에 언니가 오거나, 친척 식구들이 오면
"미역국에 간은 한 거고?"
간 했다고 하면, 종지에 간장을 담아달라고 해서 미역국에 들이부어(음...) 드십니다.
우리 식구들은 제가 한 요리가 간이 딱 맞고, 맛있다며 먹는데요.
부추도 가급적 그냥 먹습니다.
어떻게 먹는가 하면,
떡국에도 고명으로 올리고, 아래 사진처럼 쌈 싸서 먹을 때 함께 넣어서 먹기도 하고, 요리 곁에 두고 먹을 때 섞어 먹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부추를 생채로 양념해서 먹었습니다. 양파랑 함께 슬렁슬렁 버무려서요.
양파가 많은 건, 말 안 해도 아시겠지요. 물에 한 번 담갔다가 매운 맛을 뺏어야 하는데 그냥 버무렸어요. (실수)
그렇다고 요리 못하는 건 아니에요. ㅎ
우리 엄마가 저한테 "우리 막둥이, 잘한다."라고 하셨거든요.
(에고, 또 엄마가 보고 싶네요. 우째 시간이 갈 수록 더 생각나고 더 보고 싶을까요... 꿈에라도 나타나시기를 ... ㅠㅠ)
부추는 싹뚝싹뚝 썰어야 해요. 귀찮아서 손으로 비틀면서 뜯으면(?) 풀내 나요. 하여튼 본연의 맛을 헤친다고나 할까요? (글을 쓰면서도 이게 맞는지 헷갈리네요. 엄마가 말씀해주셨던 것을 기록해 놓을 걸, 후회합니다.)
간은 제 마음대로 해요.
그래서 항상 같을 수가 없답니다. ㅎ
그래도 저만의 기본 맛은 있나봐요.
양념으로 들어간 건
마늘(부추는 마늘 안 넣어도 됩니다.), 까나리 액젓,
간장(옛날에는 진간장으로 간했는데 요즘은 조선간장에 꽂혀서, 조선간장 아주 조금 넣었어요.),
고춧가루, 설탕 조금(대신 꿀을 넣었던가?), 참기름,
통깨(엄마는 꼭 으깨서 넣으셨어요. 그래야 고소하다고요.)입니다.
사실은 지난 주에 한 거라 헷갈려요.
완성 후 바로 먹었을 때는 양파때문에 '맵다'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다음에 먹으니 맛있었어요.
제 요리는 따라하는 요리가 아니랍니다.
그냥 저의 일상을 올리는 거죠.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요리하진 않았어요.
결혼을 앞두고 부랴부랴 요리학원 등록해서 배우면서, 파 길이는 몇 센티로 해야하고...
계량스푼 없으면 요리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요리책을 보면서 재료 하나(빠져도 충분히 요리가 가능했는데도요.)라도 빠지는 날엔 그 요리를 못했고요.
결혼하고는 요리학원에서 이론까지 공부했다지요. ㅎ
이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더 풍성하게 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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