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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보양식 삼계탕, 어떻게 요리하시나요?

by 나와봄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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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자주 해주셨어요.

인삼과 은행, 대추, 찹쌀 등을 넣은 삼계탕, 어렸을 때 먹은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제 엄마처럼 영양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어김없이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해서 먹습니다.

저는 엄마처럼 꼼꼼하게 못하지만, 엄마를 닮아 정성은 다합니다.

 

재료는 이번에도 집에 있는 걸 넣었어요.

원래 삼계탕을 할 때 엄나무, 헛개나무, 황기, 대추, 상지, 당귀를 묶음으로 포장한  것을 함께 넣습니다. 집에 있는 줄 알고 안 샀는데, 없네요. 그래서 황기만 여유있게 넣었답니다. 묶음 말고도 황기는 따로 구입해서 더 넣거든요.

 

다시 어제 만든 삼계탕 재료를 정리할게요. 저만의 레시피이지요. 

 

  1. 황기, 양파(깨끗이 씻은 껍질 포함), 사과(이번에 처음 넣어봐요.), 표고버섯 밑둥을 솥에 넣고 물을 담아 1시간 넘게 푹 고아줍니다.
  2. 찹쌀과 맵쌀을 5:1정도의 비율로 씻어서 불립니다.
  3. 닭 껍질을 벗겨냅니다. (담백하게 먹고 싶어서 가능한한 최대한 기름기를 제거합니다.)
  4. 황기는 나중에 걷어내기 편리해서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모두 건져냅니다.
  5. 닭을 넣고 또 1시간 정도 푹 삶습니다. (취향에 맞게 시간조절하시면 됩니다.)
  6. 닭을 건져냅니다. (따뜻할 때 먹으면 더 맛으니까 우선 먹어도 괜찮아요.) 식성에 따라 닭을 잘게 찢어서 죽 먹을 때 섞어도 좋아요.
  7. 황기를 걷어낸 맑은 국물에 불린 쌀을 넣고 눌지 않게 저어줍니다. 통마늘도 없어서 굵직굵직 갈아놓은 마늘을 한 스푼 넣었어요. 결론은 잘 넣었습니다. 역시 마늘향!
  8. 죽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고, 부추를 올려 함께 섞어서 먹습니다.

황기, 양파, 사과(처음 넣음), 표고버섯 밑둥, 양파껍질과 대파 뿌리도 넣어요.
찹쌀에 맵쌀을 조금 넣고 씻어서 불립니다.
우러낸 국물에 껍질 벗긴 닭을 넣고 푹 삶아요.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면 수증기 때문에 어렵게 건진 사진 한 장!
익은 닭은 솥에서 건져냅니다. 자태가 민망해서 올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네요.

 

국물에 불린 쌀을 넣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닥에 눌러붙지 않게 살살 저어줍니다.
완성된 삼계탕 죽

 

식구 중 한 명이 삼계탕이 기름져서 안 먹겠다고 하는 이가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먹을래?"

"닭 껍질 벗기면"

그때부터 닭 껍질을 벗기게 되었죠.

(우리 어무이는 닭 껍질 좋아하셨는데... 돌이켜보면 식구들이 안 먹어서 맛있다고 말씀하시며 드셨을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잘 안 먹길래,

깔작거리지 말고 죽이라도 충분히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로 분리해서 닭 따로, 죽 따로 만들게 된 거랍니다.


딸은 퍽퍽한 가슴살, 저는 닭다리를 좋아하니까 우리는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하하호호거리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긴 닭과 죽은 오늘 모두 소진했지요. 하루 지나도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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