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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추에 딸려 온 달팽이, 키우다

by 나와봄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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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큰언니 집 텃밭에서 떼서 가져온 여리디 여린 상추.
언니는 허리가 아파서 상추가 지네들끼리 부대끼다고 난리다. 상추가 텃밭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길래, 새언니, 둘째 언니랑 셋째 언니  여자들이 상추를 솎았다.
집에 가져와서 씻는데 달팽이가 보인다.
텃밭에서도 달팽이가 보이길래 조심조심 안 붙어 있는 상추만 떼어 담았는데, 제일 많이 딴 새언니가 나 하는 걸 보더니 답답했는지 뚝딱뚝딱 상추를 따서 내 봉지에 담았다.
상추를 씻는 도중에 달팽이가 다칠까 봐 한쪽으로 밀어두었는데 물살에 쓸려 내려갈까 봐 얼른 볼에 상추 한 잎 넣어서 달팽이 두 마리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나머지를 씻었다. 둘째 언니는 뭐 하러 그러냐고 하지만, 어찌 하리오. 얘네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더니 피식 웃는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예쁜 화병에 옮겨주고 물도 조금 뿌려 줬더니 처음부터 여기 사는 아이들 같다.
오늘도 일하다가 짬짬이 얘네들 보는 즐거움을 느꼈다.

일요일에 우리 집에 왔으니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토마토를 먹다가 얘네들도 편식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바깥 부분만 잘라서 넣어줬다. 약간 먹은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달팽이 너무 귀여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그동안 밀린 일로 바쁜데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지. 일하다가 짬짬이 달팽이를 찾아 보고, 안 보이면 이리저리 움직이며 찾고 있다. 얘네 둘이 나 때문에 몸살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상추가 맛있나 보다. 토마토가 더 맛있을 줄 알았는데 토마토는 먹질 않는다. 내일은 오이를 줘야 할까? 뭘 줘야 줘야 할지 걱정이다. 아무래도 달팽이에 관한 지식을 늘려야겠다.

달팽이가 갉아먹은 상추 모양이 하트 모양이다.
억지로 나는 하트라고 우기며 깔깔거린다.
아래쪽에서 달팽이는 계속 먹고 있다.

아까 눕기 전에 달팽이를 보고 왔는데 아무래도 다시 청소해 주러 일어나야겠다. 달팽이는 무얼 먹느냐에 따라 응가 색깔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얘는 까만색이다.
어제도 청소했다.오늘은 깨끗해 보여서 안 했는데
찝찝해서 청소해 주고 자야겠다.


https://i-soso-u.tistory.com/m/65

꼬물꼬물 외출하는 달팽이

달팽이 집 청소 달팽이의 외출 달팽이 먹이와 응가 얘들은 자기들 집 청소해 주면 아주 좋아해요. 청소한 후 상추도 넣어주고, 한 켠에 얇게 썬 수박도 넣어줬어요. 배추도 넣어줬지요. 배춧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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