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게을러져서 큰일입니다.
여기저기 블로그에 글 올린다는 핑계로 안 가고, 비 올 것 같아서 안 가고...
이러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어서 어제 저녁에 근처 공원으로 걷기 운동을 나갔답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 나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부터는 하루 5천 보 이상을 걸어서 안심합니다.
그런데 일정을 집에서 해결할 때면 아예 밖으로 안 나가는 경우도 있네요.
월요일, 오랜만에 집에만 있어서 좋다고,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하면서 룰루랄라~
화요일, 오후가 되자 어찌할 줄을 모르겠어요.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고,
평소에는 오전이나 낮에 운동을 나가는데, 늦어도 6시를 넘기지 않는데,
어제는 8시에 나갔습니다.
8시에 나가서 10분쯤 도착하니 낮보다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이 훨씬 많네요.
그리고 연령대가 낮 시간보다 훨씬 다양하더군요.
낮에는 나보다 빨리 걷는 분들이 거의(아예?) 안 보였는데
저녁에는 여러 명이 저를 앞지르네요.
대부분 남자였지만요.
오호라, 기분좋게 저도 열심히 달리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보폭을 최대한 늘리고, 가능하면 꼿꼿한 자세를 취하며 팔은 앞뒤고 힘차게 흔들고, 상체는 약간 앞으로 기울여서요.
금방 땀이 송글송글 올라와서 입던 겉 옷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또 신나게 걷습니다.
가운데 호수를 중심으로 큰 원형으로 걷습니다.
지형이 윗쪽은 산(?), 아래쪽은 낮은 지형이라 아파트와 도로가 가까이 있는,
윗쪽으로 올라오면 걷는 길은 2층처럼 느껴져요. 1층은 화장실도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고,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조그마한 냇가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어요.
냇가처럼 보이는 곳, 물이 고인 장소에 다다르면 개구리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군요.
정말 신기했어요.
가운데 큰 호수에서는 한 번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이곳에서만 울리더군요.
옛날에 시골 고향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겨운 소리였습니다.
마당 한 가운데 평상에 앉아서 달 보고, 별 찾으며 식구들끼리 이야기 꽃을 피웠던 추억이 떠오르며 모두가 그리웠네요.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더군요.
배가 고팠나봐요.
점점 힘도 빠지도 걸음 걸이 속도도 늦어지고...
점점 갈지자가 됩니다. 걷는 모습이... ㅎ
힘들었나봐요.
걸음 수를 확인해보니 5천5백보 정도밖에 안 되었네요.
그래도 더 걷다가는 쓰러질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오니 7천보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9시가 살짝 지난 시간, 늦게 먹은 밥이었지만, 꿀맛이었습니다.
잠도 푹 잘 자고, 그래서인지 오늘도 열심히 움직였네요.
오늘은 훨씬 적게 걸어서,
내일은 꼭 나가서 열심히 운동해야겠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모임 1일차, 조카가 잡은 낙지와 쭈꾸미 (0) | 2023.05.13 |
---|---|
광주 가면, '해광민어횟집'으로 (7) | 2023.05.11 |
비오는 거리를 걸어요. (18) | 2023.04.29 |
익산, 다리미 삼겹살집! 오잉? 다리미? (22) | 2023.04.22 |
숲에서 치유 받고 왔어요. (34) | 2023.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