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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아동 도서 <아씨 방 일곱 동무> - '이것도 판화라고?'

by 나와봄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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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친구랑 신나게 놀았던 내용입니다.
 
유아의 경우엔 제가 책을 선정해도
어김없이 다른 책을 읽어달라는 센스.^^= 

어김없이 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엔 <아씨방 일곱동무>

'어려운데, 난감하네~~ 내가 누군가, 거뜬히 할 수 있지. 즐겁고 신나게'


얼른 반짇고리를 꺼내고 다리미를 준비하고 이제 시작!
 
자, 실, 바늘, 골무, 실, 다리미는 있는데 제게는 인두가 없습니다. 

북촌마을 체험장에서 본 인두

머릿속에는 북촌마을에서 봤던 인두...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는데 "인두는 어딨어요?"라고 아이가 묻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것저것 살피는 아이. ^^

골무도 알게 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동네방네 소문내고 자랑하고 싶은데 참느라 혼났습니다.

책을 읽어줄 땐 아씨, 색시 등 생소한 용어는 풀어서 설명했는데
책 제목에서 잠깐 들려준 아씨란 용어를 나중에도 기억하더군요. ㅎㅎ 
 
ㅋㅋ 하는 말마다 이쁘고 고운 행동만 합니다. 각인된 오리처럼 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제가 무엇을 꺼내는지, 그 안에 또 무엇이 있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봅니다. 그러다가 가지고 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수업 끝나고 가지고 놀아도 되냐고 묻습니다. 다칠 수 있는 물건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OK
 
이어지는 놀이
이제는 붓을 잡는 폼새가 화가 같습니다.^^
물감을 짜는 즐거움도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벌써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익혔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종이가 움직이니 왼손으로 고정하는데... 저 모습도 어찌나 이쁘던지요. 저도 종이 한 쪽을 잡아주는데도 물을 섞지 않고 물감만으로 그림을 그리니 뻑뻑해서 종이가 붓의 방향에 따라 움직입니다. ^^=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종이를 덮어 똑같은 그림이 찍히는 걸 확인 한 꼬마친구는 씨익 웃습니다.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지는 순간 바로 바닥으로 종이를 뒤집어 덮고 눌러 주는데 ~~~

종이에 하자고 건의하자 바로 종이를 물감 위에 덮습니다. ㅋㅋㅋ

종이를 덮고 꼭꼭 눌러요.
바닥에 찍히는 물감의 결, 아이는 신납니다. 저요? 저도 신나죠. ^^;

또 물감을 칠하고 계속 반복됩니다. ^^

손에 물감을 묻히고 싶은 아이에게 오늘은 종이에만 그리자고 했더니 손에 묻은 물감을 씻으러 가겠다고 합니다.

일어서더니 걸음을 옮기면서 펼쳐 놓았던 작품 위에 사뿐히 한 발을 옮깁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그녀의 뒷자리엔 이렇게 흔적이 남습니다.

으하하하~~~ 아이의 행동이 웃겨요.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거실에서 화장실까지 그녀의 발자국은 흔적을 남기고

꼼지락꼼지락 발가락, 발바닥도 이쁘죠? 꼬물꼬물 움직이는 그림자가 재밌습니다.

더불어 손바닥도 찍었습니다. 오늘의 즐거운 놀이의 흔적입니다.
아이가 가고 나서 바닥에 남은 흔적들을 닦으며 그냥 사라지는 그림이 아까워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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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했던 활동입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어느덧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원하는 학교를 갔고, 앞으로 원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아주 잘 자랐습니다.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그녀의 얼굴을 봅니다.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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