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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 2일차, 보성 녹차밭

by 나와봄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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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 가족 모임 때, 보성 녹차밭에 간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녹차 밭 꼭대기까지 안 가고 흐르는 시냇물에서 발 퐁당퐁당 놀다가 왔었다. 엄마와 큰형부, 큰새언니가 오래 걷지를 못해서였다. 10년 전과 다른 게, 엄마와 둘째 오빠가 돌아가시고, 큰형부와 큰 새언니가 병원에 있다.
오늘 큰형부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동선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 보성 녹차밭에 들렀다. 새벽에 비가 와서인지 하늘은 맑고 공기도 신선했다.

보성 녹차밭, 녹차 아이스크림
보성 녹차밭, 케이스가 예쁜 음료

주차장 바로 근처에서 이번 주최자인 큰 조카네에서 쏜 녹차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아이스크림도 안 달아서 좋고, 케이스가 참 예쁘다.


보성 녹차밭, 조카네 어린 딸

어린 조카네 딸, 함께 놀 또래가 없어도 혼자서도 잘 논다. 가까이 가보면, 흙 속에 뭐가 있는지 살피는 모습이 예쁘다. 어린 사마귀를 손 위에 올리고 노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손에서 손으로 이동시키다가 새끼 사마귀가 힘들 때쯤 놓아준다. 괴롭히지 않는 모습에 난 어린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다.

이 길이 거리는 짧지만, 참 예쁘다. 이 나무는 오빠가 어릴 때도 지금처럼 크게 느껴졌단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초입에서 찍은 안내 표지

지금은 아직 발을 담그기는 이르다. 사진만 찍자.

나무들도 참 예쁘다.

녹차밭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위로 오르는 길은 기분 좋은 땀을 흐르게 한다. 여기저기 초록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


보성 녹차밭

나무는 알알이 열매를 맺고, 줄기에는 무당벌레가 보인다. 거제도 조카네 딸은 무당벌레에 대해 나랑 이야기를 나눈다. 벌레랑 곤충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주 많이

보성 녹차밭, 저기 정상까지 올라가서 반대쪽으로 가려다가 선두에서 다시 돌아가자고 해서 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왔다.
보성 녹차밭, 어린 잎

어린 녹차잎, 어린 아이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녹차에 대한 설명을 듣더니 한 잎 먹어본다고 한다. 씹더니 인상을 쓴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보성 녹차밭, 저기 아래 일행이 보인다.
보성 녹차밭, 먼저 오른 큰오빠랑 작은 형부가 정겹게 포즈를 취한다.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환상적인 풍경에 저절로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다.


내려오는데 눈을 찌푸리게 하는 장소, 왜 들어가서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 곳에서 사람들은 굳이 사진을 찍을까...
부끄럽다. 어린 그녀는 "안 예쁜데 왜 사진을 찍느냐"라고 묻는다. 조카네 어린 딸은 나와 코드가 맞아서 내가 사진 찍으면 그녀도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몰라서였으리라. 사진 찍으려는 어린 그녀에게 이곳은 할머니(나는 30대 초반부터 나보다 나이 많은 조카네 딸에게 '할머니'란 호칭을 선사받았다.)만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려가는 길, 부부끼리, 형부랑 오빠, 모자끼리, 둘째 언니랑 막내 언니가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걷는 모습, 기분이 참 좋다. 녹차 아이스크림 먹은 곳에서 언니집 근처에 사는 작은 숙모랑 큰 언니가 우리를 반긴다.
역시 보성 녹차밭, 힐링하기 딱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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