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야채를 이용한 부침개(전)
요리 후 남은 재료, 어떻게 할까?
영양만점, 부침개
야채를 먹이기 위한 방법
저녁 반찬으로 청국장에 두부를 깍두기 모양으로 송송 썰어서 넣고, 숙주도 조금 넣어 끓이면서 재료가 조금 남았어요. 매운 것도 잘먹고 오이도 좋아하는 딸과 나를 위해 오이 무침하면서 부추도 함께 넣었는데, 여기서도 부추가 남았고요(고의적으로 3분의 1만 사용했음은 안 비밀). 큰언니네 막둥이가 직접 잡아 보내온 쭈꾸미를 볶음하면서 남은 양배추. 나중에 쓰려고 두면 또 차일피일 미루다가 버리게 되니까 오늘 다 소진해야겠어서 궁리하다가 매운 걸 못 먹는 아이 아빠(제이) 때문에 부침개를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아무거나 잘 먹으면 얼마나 좋아...
부추는 오이무침용으로 미리 썰어 놓은 거라 평소보다 길게 썰어둔 것이지만 그대로 볼에 넣고, 두부는 남은 4분의 1모를 으깨어 넣고, 숙주를 넣었는데, 숙주는 부침개하면서 처음 넣어봤어요. 평소에 없는 모험정신이 발동했나봐요. 꼭 요리할 때만 가끔씩 나타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배추를 넣어서 골고루 섞어준 후 부침가루 조금과 물을 넣고 손으로 버무렸어요. 숟가락으로 하면 야채가 부러질까봐 그랬는데 훨씬 빠르고 잘 섞입니다.

부침가루는 얘네들이 엉겨붙을 정도로만 넣었답니다 .
맵지도 않으니 일회용 비닐장갑은 안 끼고 손으로 대충 버무려요. (일회용 장갑 같은 일회용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부침개는 평소에 야채를 별로 먹지 않고, 전을 좋아하는 제이(?)를 위해서 궁리한 반찬이지요. 말로만 남은 야채지 실상은 의도된 겁니다.

이제 달구어진 팬에 현미유를 조금 넣고 숟가락으로 반죽을 팬에 올립니다.

팬에 올린 후 숟가락으로 평평하게 펴 주면서 둥그렇게 모양을 잡습니다.

그리고 전을 뒤집습니다 . 저는 뒤집을 때 부침개전용 뒤집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팬 손잡이를 잡고, 공중으로 전을 올려 공중에서 뒤집는 방법으로 뒤집어줘요. 이게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뒤집게를 이용해서 꼭꼭 눌러줘요. 골고루 팬 바닥에서 맛있게 지져지라고요.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올린 부분은 위의 사진처럼 반죽이 익으면서 기름을 먹어서 촉촉하게 되고, 뒤집었을 때 기름을 다시 두르지 않으면 아래 사진처럼 약간 구어지는 것처럼 익어요.

두 개를 지져서 접시에 올려 식탁에 놓으니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숙주나물도 전에 잘 어울리네요.
전은 바로 해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제이의 남은 밥 양을 보니 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더 부쳐줄까 물어보니 "그러면 좋지."라고 합니다. 얼른 일어나 남은 반죽을 팬에 넣어 지집니다.

뒤집어 뒤집게로 눌러주니 두부가 표면으로 나오네요. 다시 한번 뒤집어서 지져줍니다.
제일 늦게까지 수저를 들고 있던 제이는 잘먹었다고 한마디 하네요.
이렇게 여러가지 야채를 넣은 부침개를 만들어 맛있게 먹은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