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이로움
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의 호흡뿌리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에 감사함
부천, 상동에는 시민의 강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길을 걷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운전하는 걸 멈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뀐 게 크게 두 가지인데, 걷기 운동을 평소에 꾸준히 할 수 있고, 자연의 변화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운전할 때는 하루에 걷는 양이 거의 없었어요. 가까운 마트까지 차를 끌고 다녔으니까요. 가르치는 학생은 저희 집으로 오게 했고요. 물론 강남과 목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제가 갔지만요.
집이 일터이니 며칠 만에 장 보러 나가는 일 외엔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니 계절의 변화도 느끼기 힘들었어요.
오늘도 이동 중에 가급적 빠른 걸음으로 걸으려고 노력하고, 20분 정도의 거리는 환승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근 도로변 건너편에서는 잠깐 느슨한 걸음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합니다.
바로 상동 시민의 강입니다. 부천 시민의 강은 몇 군데 있어요.

이곳 나무를 자세히 보면 특이한 걸 발견할 수 있어요.
물가에 자라는 나무의 줄기와 잎입니다.



무언가를 발견하셨나요?
아래 사진을 보면 특이한 게 더 자세히 보여요.


이건 뭘까요?
나무의 뿌리일까요?
물가에 이렇게 뾰족뾰족 솟아오른 게 신기해요. 올망졸망 사이좋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운치 있기까지 합니다. 오묘하고요.
분명한 건 얘네는 물을 아주 좋아한다는 거겠죠?
찾아보니 호흡뿌리라는데요, 물가나 물속에서 보이며 호흡을 위해 위로 올라온 거라네요. 가벼운 상처에도 성장이 멈출 수 있어서 가급적 사람이 다가가면 안 되겠어요.


이쪽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다른 방향에도 이 나무는 자랍니다. 시민의 강, 줄기 따라 이어져 있어요. 꽤 길답니다. 물론 큰 대로변이 나오면 잠시 끊기기도 하지만, 신호등을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계속 비슷한 방식으로 이어져 있어요.
부레옥잠처럼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식물도 보여요.
잎이 마름모 모양처럼 생겨서 '마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식물입니다.
물이 참 맑지요. 여름에는 가끔씩 아이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가능하면 들어가는 것은 자제하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거기 사는 생물들이 다칠 수도 있고, 아이도 마찬가지이고요.


유유자적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도 보여요.
때로는 몸집이 꽤 큰 물고기도 볼 수 있습니다.


창포도 있어요. 노란 꽃이 예쁩니다.
오월, 단옷날에 여인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지요.
바로 그 꽃입니다.

잎도 물과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듯 보입니다.

나뭇잎이 싱그럽습니다. 점점 그늘을 찾아다니는 요즘, 잎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덕분에 눈과 몸이 시원합니다.

다시 바쁘게 빠른 걸음으로 갈 길을 재촉하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