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어떻게 해야 할까?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1일 오전 7시 30분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부부와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다.
일본 측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지는 참배라고 한다. 처음부터 한국 측은 큰 관심이 없었다는 투로 들린다.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우회적인 사 인과 같지는 않고 정치적 활용에 그치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정부가 피해자 문제에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
2차 세계 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많은 조선인이 살았다. 이들은 전시 동원 체제 하에 징용된 군인이나 군속 강제 연행 되거나 이주한 노무자들이었다. 이두리 겪은 비극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이들의 존재가 일본에게 '가해자'라는 면을 부각할 수 있어 불편하게 여겨졌을 것이고, 한국에서는 원폭이 해방을 가져다준 사건으로 기억되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다.
한국인 생존자와 유족들은 인정받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970년 4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졌는데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 밖이었다.
그곳은 고종의 손자 이우가 1945년 7월, 일본 육군 중령으로 히로시마 제2총군의 배속되어 8월 6일 아침, 출근하던 중 피폭된 자리다. 이곳에 세워진 이유는 일본 정부가 평화 개인염 공원 안에 세우는 걸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1999년 7월에서야 공원 내로 옮겨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는 두 나라 관계와, 세계 평화의 관점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했고,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일본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은 평가했다.
나는 원폭희생자 위령비 참배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과 역설적이게 자꾸 연결된다.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져서일까? 아니면 원자력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쓰나미가 닥친 후 나는 일본에 놀러 가지 않았다.
그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언니가 사는 동경으로 여행 갔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가지 않은 이유는 불안해서이다. 별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지진도 그렇고 방사능 오염도 그렇다. 물론 지금도 그런 건 아니다. 그때 그랬던 거다.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다시 불안감이 밀려온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상황을 살펴볼 전문가 시찰단을 내일과 모레(23~24일) 파견하기로 했다. 이것은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과연 얼마나 제대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명분 쌓기에 우리 시찰단을 들러리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해서다.
우리는 아직까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소금이나 해산물을 사 먹을 때도 걱정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과 올해, 개별 국가 등의 시찰을 허용했다. 국제 원자력 기구 차원이 아니다.
대만과 태평양 섬나라 18개 나라가 모인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 이어 한국이 방문하는 게 세 번째다.
대만과 태평양 여러 국가 시찰단이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했을 때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일본 뜻대로 일본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오염수 탱크, 다핵종 제거 설비, 해저터널 등을 살펴보는 일정이 전부였다.
보여주고 싶은 장소와 자료만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별도의 자체 검증은 할 수 없었다. 일본 정부가 우리 시찰단이라고 자체 검증 할 수 있도록 허용하진 않을 것이다. 허용한다 해도 얼마나 제대로 된 검증단인지에 따라 과정과 결과는 다를 것이다.
한일 관계 개선만 외치며 일본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 온 현 정부, 가장 먼저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 정부는 안전성을 확인하기 전 오염수 방류를 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약속을 받아야 할 것이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꾸준히 제대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우리나라 수산물 시장은 많은 피해를 볼 것이다.




요즘 친구들은 소금이나 김, 미역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해산물을 미리 사놓으라고 내게 당부한다. 좋아하는 생선이나 미역 등을 못 먹게 될까 봐 은근 불안하고 걱정이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