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면, '해광민어횟집'으로
언니랑 남대문에 가서 언니 친구들과 손주들 선물도 사고, 여기저기 돌아다녔갑니다. 그리고 뒷날인 어제 광주에 왔어요.
볼 일을 보고 저녁에 들른 곳, 해광민어횟집! 광주에 오면 들러서 먹고 가는 집이랍니다.
싱싱한 회와 제철 해산물을 맛 볼 수 있지요.

한 곳에서 12~13년 된 집이어서 단골이 많은 집이라고 하네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각 방마다 몇 개의 테이블이 있기도 하고, 단독 룸도 있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단독 룸에서 먹었는데, 어제는 먼저 온 예약 손님이 계시고, 이번에는 언니랑 저, 둘 뿐이어서 우리는 여러 테이블이 있는 곳에 자리 잡았어요.

손을 씻고 오니 기본 상차림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종류도 다양하고 정갈합니다. 사진 찍는 저를 보고, 계속 나온다고 말씀하시네요. ㅎ



멍게도 싱싱하고, 소라도 맛있습니다.

도다리 회를 시켜서 먹는데 식감이 쫄깃쫄깃, 탱글탱글 맛있습니다. 도톰해서 제 맘에 쏙 듭니다. 도다리회 한 점을 초장을 찍어 상추 위에 올리고 편으로 썬 마늘까지 올린 상추쌈을 입 속으로 슝~~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는데도 계속 입으로 들어가네요.

오징어 초무침도 맛있어요. 미나리향도 은은하게 나는 게 맛있는데 이것도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갑오징어찜이 나옵니다. 언니가 시켜서 저는 나오는 대로 맛있게 먹기만 했답니다.
먹물갑오징어, 한 입 먹을 때마다 입가에 까맣게 묻습니다. 둘이서 마주 보고 깔깔깔 웃습니다.
휴지로 입가를 닦고 입안을 물로 헹구니 까만색이 쉽게 사라집니다.
도톰한 갑오징어찜, 정말 부드럽네요. 집에서 해서 먹은 것보다 더 부드럽네요. 무슨 차이일까요?
횟집 앞에 장미꽃이 예쁘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시고예쁘게 장식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어서 나온 시래깃국! 구수하니 맛있어요. 계속 계속 나오네요. 이제 정말 배가 많이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습니다.


더는 못 먹겠는데 또 청어구이가 나옵니다. 외국사람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면 한국 식당에서 계속 나오는 음식에 놀라는 모습! 제 모습이 딱 그렇습니다.
청어구이! 한 입 먹어보니 맛있어서 또 한 입! 자꾸 손이 가네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매생이 전, 저는 바삭바삭한 가장자리를 돌려가며 먹고, 언니는 안 쪽 부드러운 부분을 먹고, 언니랑 저는 환상의 짝꿍입니다. 매생이전도 제가 집에서 만든 것과 다른 맛! 집에서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요.

이번엔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
언니가 안 먹어서 새우는 제가 먹고, 언니는 고구마튀김 하나 먹고요.

마지막으로 아까 먹은 도다리 회, 뼈로 만든 쑥 국!
쑥 특유의 향이 좋았어요. 몇 년 만에 먹어보는 쑥 국입니다.

저는 도저히 밥은 못 먹겠어서 안 먹고, 언니는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한다며 한 그릇 시키네요. 김치 좀 줄 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웃으면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면서 모자란 것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시면서 가져다주십니다. 친철한 주인장님! 감사합니다.^^

감태는 매생이와 요리법이 다른가 봐요. 감태는 몸에 좋다고 해서 말려서 먹은 걸로 아는데 무쳐서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주인장이 설명을 잔뜩 해주셨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ㅎ 매생이와 감태, 거기서 거긴 줄로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깔끔하고 정갈하면서 맛까지 다잡은 반찬과, 주문한 음식들! 친절한 주인장님과 직원들~
집에 가면 또 생각날 것 같아요.
날이 더워지면 민어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민어가 여름 보양식이라고 하네요. 그때는 예약 손님으로 꽉 찬다고 하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