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처녀

나와봄 2023. 3. 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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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이은파 시에 홍난파가 작곡한 봄처녀 노래입니다.
 
흥얼거리며 동네에 있는 낮은 산에 다녀왔습니다.
당분간은 매일 가야지 다짐합니다. 바쁘면 격일로라도 다니려고요.
봄에 벚꽃이 피면 그때는 꼭 빠지지 않고 가야하고요.
작년에 약 3주를 안 갔더니 꽃이 거의 다 지고 없더군요.
지금부터 꽃이 여기저기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얘는 지난주부터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무리를 지어서 활짝 폈습니다.

개나리도 이제 피기 시작합니다. ^^
 
요즘 새로운 재미에 빠졌습니다.
먹을 걸 들고와서 한 숨 쉬면서 맛있게 냠냠!
이게 은근히 재밌네요.

이건 어제 사진이고요. 삶은 계란과 호박고구마, 그리고 물과 커피
여기서 먹으니 더 맛있네요. 소풍나온 기분이랄까?
ㅎㅎ 제가 봄처녀를 맞이할 준비를 완벽하게 한 셈이지요.
 

이건 오늘 사진입니다. 양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바람이 불었지만, 가벼운 차림으로 바람맞으며 맛있게 ~
연근 껍질 안 벗기고 먹어보니 이것도 괜찮네요.

 
 
삶은 계란이 완숙이면 퍽퍽해서 싫어합니다. 그런데 너무 안 삶아지면 이렇게 되지요.
끓고 5분을 삶았는데도 노른자가 적절하게 반숙이 되는 건 어렵네요. 
똑같은 시간을 삶았는데도 이렇게 다른 걸 보면 아마도 달걀 크기때문인가?
왜? 그럴까요?
 

 
껍질은 고스란히 담아 그대로 가져와야지요?
자연을 살리는 길, 과일 껍질도 절대 버리면 안 된답니다. 

 
간식을 먹고 막 이동하는데 청설모를 만났습니다.
겨울잠도 안 자는 녀석이 겨울동안 한 번도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저랑 마주쳤습니다.
'오랜만이군, 반가워~'

 
 
올려다본 하늘이 예쁘지요.
이제 슬슬 식물 잎사귀들이 인간을 위해 터널을 만들어주려고 준비합니다.
곧 빼곡히 들어차겠죠?
자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양목도 꽃을 피웠어요.
아직은 회색빛 천지인데, 이렇게 꽃을 피워주니 고마울따름입니다.

 
며칠 전까지도 굼불 지피려고 모아놓은 가지처럼 지저분한 수국도 깔끔하게 단장했네요.
자세히 보면 새눈이 나오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저도 사진 올리면서 확인하네요. 내일 가면 자세히 봐야겠어요.

 
 
 
 

 
 
 
조만간 쑥을 캐러가야겠어요. 캐면 안 되려나? 
어려서 엄마가 맨날 쑥전 해주셨는데 어느샌가 저도 그걸 하고 있습니다.
배운대로
아래로 전수되네요.